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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念

달콤함

일기를 간간히 여기저기 긁적이곤 한다.

오늘부터는 이 공간을 내 삶을 끄적이는 곳으로 정 하려고 한다.

수개월동안 실업자로 살아오며 무엇엔가 쫓기듯 자신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허우적 거린 시간들 탓 인지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쉬는 동안 여행도 다니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싶었는데

책은 두어권 읽고 공부는 펜데믹 시대인 만큼 예방관리사 자격을 취득 하였다.

여행은 선뜻 떠나질 못했다. 

어디를 가야할지도 모르고 떠난다 한들 마음 편하지 않을것이 뻔한것이어서 훌쩍 가지를 못했다.

어젠 정경진 한의원에 들려 침도 맞고 백수(백조)가 거금을 들여 한약을 지었다.

매일 집에 있어도 할일이 태산인 사람, 그래서 종일 집살이를 해도 늘 분주하다.

오늘은 그래도 좀 괜찮게 보낸 듯 하다.

그동안 준비해 온 시니어강사 활동의 시작을 위한 미팅이 있었고 나름 열정을 다해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이기도 한다. 미술,교구 프로그램을 진행 하기로 하였지만 어르신들의 해맑은 웃음을 위해서 손유희와 체조, 듣지도 않는 트로트를 들으며 오후 반나절을 보냈다.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지만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무엇보다 몇년만에 변화를 시도했다.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쳐 내고 왁싱펌이라는것을 했다. 조금 낯설다. 그저 촌스럽게 고집해 오던 생머리를 묶는것이 가장 편했는데  창백하리 만큼 하얀 얼굴은 이제 어르신들을 만나기 위해 립스틱도 조금 발라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든다. 내가 아닌 나인듯 한데 새로운 변화로 기분전환도 필요하다. 지금은..

무튼, 오늘 오랜만에 기분이 좋다. 주말엔 산이든 바다든 어디든 가보려고 한다. 하루하루를 달콤함과 열정과 사랑과 겸손으로 채워가길 바란다. 잘 할 수 있다고 너에게 박수를 보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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