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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念

세한도 세한도 - 주용일(1964~2015) 고독해 본 사람은 안다 삶이 제 몸 속에 제 이빨 박아 넣는 일이라는 것을 흙벽에 걸린 양파가 제 살 속에 흰 뿌리를 밀어 넣어 푸른 목숨을 부촉하는 겨울 빈들에 눈이 내리고 칼바람이 분다 고독이란 제 자리에서 꿈쩍할 수 없는 요지부동의 형벌이어서 적막한 사방을 위리안치의 몸으로 지켜보는 것이어서 앞산 봉우리 잔설에도 눈이 시리다 얼음 속으로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 쫓아 마음은 가끔 세상을 기웃거리다 돌아오는데 제 몸의 즙액으로 목숨을 견뎌야 하는 이 겨울은 날마다 몸이 마르고 마음이 가렵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그린 그림이다. 그 절해고도에서 가시 울타리에 갇혀 지낼 때(“위리안치”) 그는 가장 가까웠던 친구(김유근)와 아내를 잃었다.. 더보기
대파 한단에 천냥? 지난 주말 김장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트렁크를 열어보니 햅쌀, 대파,꿀,김치,포도즙까지 트렁크가 꽉 차있네요 농사를 지어봤기에 잘압니다. 그리고 대파농사에 뿌려지는 영양제와 약살포를 수없이 보았기에 이 파가 얼마나 귀한지 압니다. 우짤꼬? .. 또다시 오지랖 발동 나눔 할라꼬 손 물집 터지고 눈 맵고 온집안 파냄새 진동하며 파송송 준비 했다죠? 한단에 천원짜리 파 아입니더 돈으로 따지기 힘든 귀한 파 입니다.^^ 더보기
그녀의 겨울이 쓸쓸해서.. 초록은 가렸고 빛을 잃은 흐느낌이 나부낀다. 검은빛 앙상한 가지위에 매달린 너의 미련도 한때는 찬란했다고 햇살은 비춰온다. 수많은 상념의 떨림과 흔들림 고독은 밀려오고 외로움마저 쓸쓸히 덮어진다. 가는구나. 지는구나. 오늘도..그렇게.. 牛一 (생) 더보기
숲길을 함께 걸어요. 출근 전에 가볍게 올라 보았죠 넉넉한 품으로 안아주는 숲 가만 가만 혼자서 조용히 가고 싶은 비밀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더보기